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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Loss of Meaning

아버지, 롱 굿바이 를 읽고..

  • 알츠하이머 치매 아버지를 돌보며 십년의 간병 일기


모리타 류지 , 김영주

생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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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만에 서울의 서점에 갔다.

시간이 얼마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독촉을 받으며 책을 뽑았다.

치매에 관한 간병일기라고 들었다.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게 되는 것에 편한 맘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책을 고른 이유는 강단 말씀에서 목사님이 말씀을 주셨다.

그리고, 이전에 이러한 글을 읽었던 것이 있다.

사람과 같은 수준이 되려면, 사람이 추천 하는, 읽은 책이 아니라 

읽고 있는 책을 보라.”

마음을 가지고 에초에 보지도 않는 에세이를 뽑아 들었다.

물론 이미 목사님은 보시고 말씀하신 책이지만 

목사님을 이해하기 위하여 바로 앞까지 따라가고 싶었다.

그렇게 가벼운 맘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하필이면

춘천을 왕복하는 오늘 보게 되었다

졸린눈으로 책을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 책을 덥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꾸 책에서 보이는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었다.

감기에 걸렸는지 훌쩍대며, 페이지, 그리고 붉어지는 눈시울이 반복됐다.


책은 부재에서 보이는 대로 치매 아버지를 돌보며 간병하는 간병일기다.

하지만 아버지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모든 가족의 병력. 그것을 감당해야만 하는 책임감.

그리고 본인에게 찾아온 우울증까지


먼저, 나는 아버지와 친하지만은 않다.

아쉽게도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는 그렇다

살갑게 굴지 못하고 애교도 없는 나이기도 하지만,

어느새 아버지가 경쟁상대가 되어버리기도 하고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나면 거리는 이미 멀어져 버렸고

이미 멀어져 버린 거리만큼 간극이 생기고 만다.

가족이라는 유일한 연을 제외하고는 어느 것도 남지 않는 것이다.


실은 아버지가 아팠던 적이 있다. 아니 어쩌면 아직도 진행중이기도 하다.

아마 것이 내가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하고 동조를 하게 이유일 것이다.

책이 보여주는 그림의 실루엣 속에 아버지의 실루엣이 보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사람들은 내게 이야기 한다.

네가 연락을 드려라.”, 

아들이 먼저 다가가야지.”, 

결국엔 가족이야.” ...

안다. 알고 있다는 사실. 하지만 그럴 없는 현실.

아니면 아주 나의 나약함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소설가 류지의 삶을 보면..

집안의 기둥이자 의지할 지주였던 어머니는 파키슨 병으로 돌아가셨다.

가부장적이었던 아버지는 이때가 시작이었을 것이다.

삶의 목적을 잃고 삶의 의욕을 버린 시작.

나중에 두가지 취미 서예 이야기가 나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정리하면서 아버지가 동안 서예를 정리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내(어머니) 위하여 반야심경을 썼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표현은 하진 못했지만 얼마나 간절했을까?


이게 가족력이 다가 아니다 하나뿐인 여동생은 조현병이 와서,

이혼을 당하고 집에 있지만 나아지지 않고 계속해서 문제가 만들어진다.

아마 내가 류지였다면, 참지 못하고 몇번을 터트렸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가족력에 갖혀 버리니 소설가였던 류지역시, 불안증세에 빠지고

이로 인해 우울증까지 와버렸다.

어쩌면 정신을 못차리는 것이 어쩜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그래도 다행중 불행은 류지의 아내의 요통이었다.

아내까지 몸저 눕기 시작할 때에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두가지 문장이 마음에 남았다.

당신이 아직 힘든 이유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남을 위해서 시간을 쓰는 것이 

 바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일임을 깨닫는 순간이 옵니다

 그러니 그때까지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시간을 쓰도록 하세요.”

삶을 정리해주는 문장일 것이다.

힘들어 몸부림 치는 . 또는 몸부림 치느라 힘든거

결국은 내가 해야 것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을 위하는 모든 시간을 생명을 위한 삶이다

전까지는 그것을 위한 모든 준비시간이다.

우리의 삶은 나를 위한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 두개 밖에 없으니..

우리의 삶은 포기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선택지 밖에 없으니깐..


요즘에마더라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가족애에 대해서 생각한다.

책에 있는 표현을 빌려와서 표현하면피할 없는 운명이다.

엄마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던 어린이가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하니,

모든 시선이 초점이 그렇게 쪽으로 모이는 것을 보았다.

결국은 운명이라는 굴레 속에서 갖혀 버리고 만다

아마 윗세대를 보면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벗어나는 순간은 아주 쉬웠다. 진심. 그리고 가족애.

표현할 없는 무언가로 가득 있다.


암튼 책을 읽은 원래 목적은 기록이었다.

기록을 해놔야 책을 있었듯이 

기록을 중요시하자는 취지로 목사님은 이야기를 주셨지만,

너무 가족애에 빠져서 본거 같다.

10년의 기록을 짧은 안에 넣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 그만큼의 기록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조금씩 기록을 시작했다.

짧게는 100 수업은 수업대로, 그리고 기도는 기도대로..

앞으로 내가 걸어간 역사들을 남기고 정리하는 시간이 남길..